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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ox

REDSOX BLOOM OUT!!

어느 덧 20년 넘게 MLB Redsox 팬을 하고 있는 크렘린입니다.

예전엔 우승에 대한 목마름으로 매번 우승끝자락(?)에서 좌절해야 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최근 곱씹어보면 우승과 꼴지를 마치 롤러코스터 타듯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자주 있었던 것 같네요.

Redsox는 21세기 들어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리그 최하위도 5번이나 할만큼 

팀을 유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19년 데이비드 돔 브로스키 단장이 나가고 헤임블룸이 들어오면서 단장은 브라이언 오할란이 맡고

헤임블룸은 Chief Baseball Officer라는 보직으로 템파베이에서 레드삭스로 왔는데요.

 

2020년

24-36 승률 .400으로 베츠(→버듀고,웡,지터다운스)가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며

그의 빈자리까지 생기면서 팀이 어수선한데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해

단축시즌을 치뤄야 했던 까닭에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요.

개인적으로  헤임블룸의 첫 부임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뭔가 트레이드에 결과를 얻지 못한것이 무척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템파베이에서 나름 트레이드를 잘했다는 소문아닌 소문을 들었던지라 내심 기대도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결과는 보시는 바와 같이 처참했습니다.

 

 

2021년

92-70패로 승률 .568을 기록하며 양키즈와 공동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였습니다.

7월부터 갑자기 보가츠와 제이디의 체력저하 때문인지 스탯이 떨어지면서 팀 결과도 곤두박칠 쳤는데요.

로블레스와 슈와버를 영입하며 마지막 내셔널스를 스윕하면서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양키즈와 리그 동률로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양키즈를 꺽고 디비전 씨리즈에서 템파베이마저 3-1로 꺽으며

ALCS까지 올랐지만 휴스턴의 벽을 넘지는 못했네요. 

2021년을 보면 뭔가 드라마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중심타선이 제몫을 해주지 못한데다

투수, 특히 불펜이 무너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에 보면서도 답답한 경기가 제법 되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78승 84패로 승률.481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인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위인 양키즈와는 무려 21경기 차이였는데 제 개인적으로 무척 실망스러운 한해이지 않았나 싶네요.

베닌텐디의 반대급부인 프렌치 코데로,

만년유망주 달백,

차기 1번감이라고 생각되던 제런듀란,

베츠의 반대급보였던 지터다운스, 웡 등 유망주라고 올렸던 타자들이 모두 너무나도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 성적도 같이 하락하였는데 그 누구도 손을 쓰지 않았습니다.

투수쪽을 보면 시즌아웃 세일, 사이버스타 팩스턴은 차치하더라도 선발전환 실패한 휘틀락, 불펜전환이 잘안된 하욱,

불펜 쪽도 선발 쪽도 너무나도 안좋은 까닭에 급기야는 사와무라를 비롯하여 몇몇 선수들은 방출되기 까지 했는데

한 두명의 투수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투수 전반적인 문제로 이어진 현상은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타자도 그 책임은 피할 수 없죠. 

올해 홈런은 리그 20위로 순위가 쭈욱 떨어졌는데요.

데버스가 27개, 제이디와 스토리가 16개, 보가츠 15개, 달백 12개, 버듀고 11개로 총 97개였습니다.

저지 62개, 스탠튼 31개로 2명의 홈런만 93개인 라이벌인 양키즈의 홈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양키즈는 홈런 리그 1위, 득점 1위를 기록했네요.

 

3년간의 팀얘기를 왜 꺼냈느냐? 3년간 경기를 보면서 느낀 감정으로 생각을 정리해보면

블룸은 생각보다 대단한 Chief Baseball Officer는 아니며 헨리는 리버풀과 더불어 레드삭스의 목을 조르는 

역할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야구의 보스턴 레드삭스, 축구의 리버풀은 어디서도 빠지지 않을만큼 거대하고 역사가 있는 팀인데요.

이런 팀들을 인수하여 우승도 시켰지만 우승을 덜미로 팬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선수 영입은 물론이거니와 돈에 얽매이는 까닭에 레드삭스는 사치세 밑으로 내려오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팀은 그냥 그런 상태가 되었고, 리버풀은 영입자체에 대해 상당히 소홀하여 팀의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혹사되고 있습니다.

사치세도 문제지만 사치세를 내게 되면 패널티도 있기 때문에 사치세 내려야 한다고 하면

양키즈같은 팀은 그 수많은 세월동안 어떻게 사치세를 내며 강팀으로 군림하였는지 한번 되돌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짧은 순간의 강팀은 한순간에 만들 수 있습니다만, 강팀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노력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강팀으로 유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세인트루이스,애틀란타, 예전의 레드삭스 등

오랜동안 강팀으로 유지하던 팀들은 꼭 사치세를 냄으로써 그 보상을 받았던 것이 아닙니다.

블룸이 부임하고 첫 해는 첫해이기도 했고 코로나라는 엄청난 충격도 있었으니 트레이드나 팀 운영이 어려웠다고 한다면

작년과 올해는 그가 하고자 하는 방향과 선수 발굴 등의 모습이 어느정도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가 영입한 선수 면면을 보면 업그레이드인 상황은 거의 없고 대부분 마이너스인 것이 많아

점점 한숨만 나오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인데요. 

화룡점정이 바로 랜프로 → 재키브래들리 쥬니어라는 희대의 트레이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연봉도 우리가 다 먹어주면서 브래들리를 데려온 이유가 수비라고 한다해도 과연 맞는 선택이었는지

댓가로 같이 온 유망주들의 성적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참 답답하기만 하네요.

작년 선발로 데려온 페레즈, 리차즈 기억하시나요? 불펜으로 데려온 로블레스는 올해 재계약했으나 방출되었고 

브레이저도 재계약했지만 계속 욕먹고 있죠. 반즈 2년계약이 과연 적절했나도 의문이고 말입니다.

한 명, 한 명 선수 면면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경기를 대부분 보셨으면

레드삭스의 현재에 대해 아마 느끼는 바가 같으실거라 생각되네요.

유망주를 잘키우는 블룸이다? 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채비스도 떠났고, 달백, 코데로, 듀란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지터다운스, 웡등은 올라오기가 무섭게 내려갔습니다.

시즌 말미 템파에서 버린 유챙을 주워오고, 알몬테는 주웠다가 이번에 포수 영입을 위해 FA로 보냈죠.

바즈케스, 플라웨키 방출은 충격 그자체였고요.

팀 결과에 만족스러운 레드삭스팬은 없을테고 경기를 보면서 과정에 만족하시거나 유망주에 만족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단연코 블룸의 선택은 미스라고 보여집니다.

마이어를 데려온게 블룸이다? 맞습니다. 그런데 운좋게 상위 2팀이 마이어를 스킵했어요.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위 라운드 픽의 성공 보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는데요.

애틀란타 스트라이더와 엘더만 봐도 스트라이더 2020년 드래프트 4라운드 126픽,  엘더 5라운드 156픽입니다.

잘 키우던지, 잘 트레이드를 하던지 이것도 아니면 그냥 지르던지 이 3가지 중 뭐라도 되야

리그에서 강팀으로 살아 남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블룸은 한계가 명확하고

레드삭스나 그를 위해서라도 서로 헤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스포츠 팀을 소유한 구단주는 우승시키려고 돈 쓰는 것보다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돈이 된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때 애틀란타의 구단 수익이 공개된 것과 같이 레드삭스 또한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는 데

사치세 아끼며 돈만 밝히지 말고 팀과 팬을 위해 제대로 된 투자와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아래는 블룸이 영입될 때부터 지금까지의 영입과 방출 리스트이며

유망주 데뷔/ 드래프트 픽/ 시즌 라인업도 포함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조니데이먼

토드워커

노마 가르시아파라

매니라미레즈

데이비즈 오티즈

빌뮬러

케빈밀러

제이슨 베리텍

이었던 환상의 라인업이었던 레드삭스가 너무 그립습니다.

 

레드삭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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