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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옥자(Okja)


안녕하세요 크아입니다.


며칠 전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옥자를 관람하고 왔는데요.

집에서 볼 때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고 생각할 것도 더 생겨

내용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영화 설정에 대한 이야기지만 스포일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안보신 분들 중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읽기를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1. 자연과 도시의 대립




옥자가 처음 시작되는 씬은 바로 시골의 어느 산 속이고

마지막으로 끝나는 장소도 처음 시작했던 시골

어느 산 속입니다.

바로 자연이죠.

이런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기 데려가기 위해

우선 복잡한 대도시의 서울로 무대가 옮겨지고

그리고 그 서울보다도 더 거대하고 복잡한 상업의 메카인 뉴욕으로 장소가 옮겨지지만

결국 옥자는 시골로 돌아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나오게 된 옥자는 자연에서와 달리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아 슬퍼하고 아파하지만

결국 자연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가슴 한켠에 받은 상처를 묻은 채 살아갑니다.


마치 바로 공수레공수거처럼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흐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전제인데요.

어찌보면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현재 살아가면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그 욕심으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2. 순수와 비순수의 대립




옥자의 주인공은 옥자이고 또 미자입니다.

옥자는 미자의 사랑을 받는 말 못하는 동물로 순수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자 또한 14살(?)의 나이로 산 속에 살며

순수함을 간직한 여자 아이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어린아이는 미자외엔 나오지 않으며

옥자를 도시로 데려가려 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죠.

미자 옆에서 미자를 지키지만 결국 옥자를 보낸 미자의 할아버지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어른들은 미자와 옥자의 순수함을 빼앗고 독차지하며 이용하려고 하지만

순수한 미자와 옥자는 그들에게 받은 상처에 대한 어떠한 보복이나 댓가를 원하기 보다는

그저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작은 소망을 영화 속에서 말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어른들은 바라죠. 

도시에 살려면 이용해야 하고, 독차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어른들의 행동들이 산 속에서 순수하게 살아가는 미자나 옥자에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니 산 속에서 이런 욕심이나 야먕이 필요할까요?

적어도 제 생각은 아무 필요없다입니다.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일 뿐이죠.

미자는 옥자를 찾기위해 도시에 나와야 했고

영어를 배워야 했으며

또한 옥자를 되찾기 위해

거래를 해야했습니다.

사실 옥자와 미자가 지냈던 산 골 안에서는 이런 것들이 전혀 필요없는 요소들이지만

비순수함 속으로 순수가 흡수 되면서

자연적으로 해야될 요소가 되어 버린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어른이 다 비순수한 것은 아니고

비순수한 곳을 순수하게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어른들이 보여집니다.

바로 ALF라고 일컬어지는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한 자들인데요.

비로 소수일 뿐이지만 어른들 중에는 순수함을 지키려는 자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약해 보자면

순수한 어린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비순수한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점점 익숙해져가 길들여져 가겠죠.

하지만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소수는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순수함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3. 외모지상주의




ALF요원들.

ALF요원들이 처음 나타났을 때 어느 누구도 착한사람이라고 생각한 분은 없을 겁니다.

검정색 혹은 군인 복장에 피어싱, 염색,

검정 복면, 그리고 트럭마저도 검은색일 정도로 그들의 등장은 누가봐도 악인이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옥자와 미자를 돕는 자들로 

겉보기와는 전혀 다른 행동들을 보여줬습니다.


옥자.

옥자는 주인공으로 발탁된 일이 거의 없는 동물인 돼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거기에 덩치는 엄청크고 뚱뚱하며(우리 애들은 저보고 옥자아빠라고 놀릴정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섭다 할 정도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순수하고 

미자를 살리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미자의 친구로써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어른인 우리에게 돼지는 어쩌면 혐오스러운 대상일지 모르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전제로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려 아마 옥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옥자의 가슴은 하나.


옥자는 유전자 변형으로 생긴 돼지입니다.

그로 인해 그저 크키만 큰 돼지가 아니라 가슴이 두개가 아니라 하나가 됩니다.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게 된 요 근래의 아이들은 발육상태가 좋지만

예전 우리 어렷을 적보다 더 허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옥자에 비유하여

설정 속에 현재 우리의 모습을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4. 수많은 희생




뉴욕의 도축장에서 수많은 슈퍼돼지들이 

그 넓디 넓은 목장을 가득 매울정도로 많이 존재하는 것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데요.

전기 벽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막고 고기를 위해 가차없이 도살을 합니다.

슈퍼돼지는 서민, 고기를 원하는 사람은 상류층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욕심과 돈을 위해서 우리를 그들만의 프레임에 가둬버리고

가차없이 이용하고 죽이는 그런 모습이 저는 상상되더라고요.

누군가 알바는 소모품이라는 얘기를 한 것이 불현듯 떠오르기도 하고요.

이런 도축되는 것도 참으로 안타깝지만

몇몇 인간의 욕심으로 인간이나 아무 죄없는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5. 씽둥이 미란도 자매




미란도회사를 운영하는 동생 루시 미란도는 

자신의 욕망인 슈퍼돼지 산업이 제대로 되지 않자

결국 언니인 낸시 미란도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깁니다.

하지만 이 둘은 쌍둥이죠.

실제로 쌍둥이 역할을 틸다 트윈튼이 1인 2역으로 연기했는데요.

대부분은 영화에서 쌍둥이역할이여도 다른 배우가 연기하곤 하는데

한 배우가 쌍둥이 역활로 1인 2역을 했다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루시에서 낸시로 변했다고 해서 착해지거나 

순수함을 찾았다가 아니라

방법만 다를 뿐 비순수함으로 살아가는 건 같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결국, 옥자를 돼지 금괴로 바꾸면서 물질만능주의에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처음엔 집에서 가볍게 보았던 영화였지만

멋진 사운드와 화질 속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여러 생각이 많아져 끄적끄적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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